🍼 Parenting Journal |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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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화) 출산 예정일 D-4]
아침 5시 반에 눈이 떠졌다. 눈 뜨자마자 '옷과 문구류를 어떻게 정리해야 하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면서도 짐 정리를 생각했나보다. 한 번 머릿속에 할 일이 떠오르니 다시 잠에 들수가 없었다. 6시까지 다시 잠들길 시도하다 실패하고 그냥 침대에서 일어났다.
어제 하루종일 이사하느라 몸이 무겁긴 했지만 그래도 막상 일어나니 움직일만 했다. 안방에는 아직 남편이 자고 있고, 작은방에도 이사 도와주러 오신 아빠가 주무시고 계셔서 할 수 있는게 별로 없긴 했다. 거실에 나와 뭐부터 할지 고민하며 폰을 켰는데 마침 쿠팡 로켓배송이 도착했다는 알람이 울렸다! 4년이나 문제 없이 잘 썼던 거실 스탠드 조명이 이사 하루 전날 전구가 나가서 어제 급하게 새로 주문한 게 도착한 것이다. 현관 문 앞에 놓인 택배 박스를 들고와 테이프를 주욱하고 뜯었다.
그때 남편이 눈을 비비며 거실로 나왔다. 아까 안방 문을 제대로 안 닫고 나왔는지 테이프 뜯는 소리에 남편이 깬 것이다. 새벽부터 택배 박스를 뜯고 있는 만삭의 아내를 보자 남편이 웃음이 터졌다. "정말 너답다"라며 "더 자"라고 말리지도 않는다..ㅎㅎ 잘됐다 싶어 안방으로 들어가 옷 정리를 시작했다.
아빠도 아침 일찍 본가로 내려가셨고, 남편도 출근하고, 나도 씻고 나오니 8시 정도가 됐다. 정리업체분들이 오시기 전에 '문구류를 어디에 둘까' 고민하다가 아기방과 욕실 사이 벽에 협탁 두개를 붙여서 두면 사이즈가 딱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 침대 옆이랑 서재 책상 아래에 두던건데 이사하면서 위치가 애매해진 가구들이었다. 다행히 둘다 무겁지 않고 텅비어있어서 슥슥 밀어서 벽에 붙여두니 사이즈가 딱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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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기방과 욕실 사이에 협탁 두개를 붙이니 사이즈가 딱 맞다 |
문구류 위치를 정하고 다시 옷정리를 마저했다. 옷걸이에 걸린 옷들을 다 내려서 행거에 걸 옷과 서랍장에 넣을 옷을 분류했다. 행거에는 긴 원피스, 외투, 두꺼운 옷 등 서랍에 넣기 힘든 옷 위주로 걸었다. 나머지는 모두 서랍행이다. 옷을 많이 버렸다고 생각했는데고 한짐이었다.
한참 옷을 개고 있으니 현관 알람 소리가 울렸다.벌써 9시가 다 된 것이다. 비디오폰을 통해 보니 인상 좋으신 정리전문가 세 분이 1층에 도착하셨다. 얼른 1층 출입구를 열어드리고 현관문을 열고 기다리니 곧이어 엘리베이터 소리와 함께 정리업체 '이사후애' 소속 정리전문가 세 분께서 웃으며 들어오셨다.
세 분께서는 각각 거실+안방 베란다 / 주방 / 주방 베란다로 영역을 나눠서 정리를 시작하셨다. 우선 각 영역에 있는 짐들을 파악하시고 버려도 될 물건이 있을지 나에게 물어보신 후 버릴 물건과 정리할 물건을 분류하셨다. 모두들 10년 이상 경력의 베테랑 분들이셔서 대부분 알아서 착착 진행해주셨다.
세분 모두 아이가 2~3명씩 있는 임신 출산 육아 선배님들이시다보니, 예정일을 4일 앞둔 나를 최대한 쉬게끔 하셨다. 하지만 나는 최대한 오늘 모든 짐 정리를 끝내고 싶었기에 안방과 작은방 아기방을 돌아다니며 나름대로 사부작 사부작 정리를 해나갔다. 중간 중간 "누워계셔라, 앉아있으셔라" 하는 얘기를 끊임없이 듣긴 했지만 그래도 착착 정리가 진행되니 가만히 있기가 어려웠다..!
오후가 되고 하나 둘 정리가 마무리 되자 한분씩 나를 불러 어디에 뭐가 있는지 설명해주셨다. 이전 집에서도 주방과 창고방은 정말 어디에서부터 손대야 할지 몰라서 아예 손을 안대고 있던 구역이었다. 그런데 역시 전문가의 손길을 거치고 나니 주방과 베란다의 모든 짐들이 카테고리로 나뉘어 져서 제자리를 찾아갔다! 이후 유지하기도 쉽도록 라벨링도 다 해주셨다. 후기에서 봤던대로 정말 "감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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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각으로 정리된 주방 상부장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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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각으로 정리된 주방 상부장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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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각으로 정리된 주방 상부장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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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각으로 정리된 주방 하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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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방 베란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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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방 베란다2 |
전문가분들께서 가장 골치아팠던 짐들을 싹다 넣어주시고 나니 남은 건 작은 장식들로 아기자기하게 꾸미는 일이었다. 나와 남편은 아기자기한 소품을 참 좋아한다. 의미있는 기념품, 귀여운 인형, 가족 사진들이 붙어있어야 비로소 "우리집"이라는 생각이 든다. 신발장에 포스터를 붙이고 거실 선반에 액자와 소품으로 장식하고 집인 곳곳에 사진과 액자를 올려두고 나니 이제야 우리집이 완성된 기분이 들었다. 드디어 길고 길었던 이사가 마무리 됐다!
퇴근하고 돌아온 남편에게 정리된 모습을 하나씩 자랑하고 나니 남편도 눈이 휘둥그레졌다. 너무 너무 멋지다고 칭찬해주는 남편 덕에 나도 더 어깨가 으쓱여졌다.ㅎㅎ
짐정리를 다 끝내고 침대에 누우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혹여나 이사 전이나 이사 중간, 정리 업체가 온 날 아기가 나올까봐 걱정했는데 모두 무사히 마무리되어 정말 다행이다. 아기가 엄마의 계획대로 기다려줬나보다. 태어나기도 전에 벌써부터 효자다. 이제 남은 건 아기 출산뿐이다! 이제 정말 출산에 집중해야겠다.
🍼 Parenting Journal | 육아일기
이 글은 ‘Parenting Journal | 육아일기’ 시리즈의 일부입니다.
임신 후기의 일상, 출산 준비, 그리고 곧 태어날 아기를 기다리며 느낀 감정들을 기록합니다.
태어난 직후부터의 육아 기록까지 이어지는 하나의 여정으로,
훗날 아이에게 보여줄 소중한 성장 앨범이 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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